시스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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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시스코 주가 13% 폭등이 2026년 5월 14일 뉴욕증시의 가장 강력한 단일 시그널로 떠올랐어요. CSCO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 거래일 대비 13.66달러(13.41%) 급등한 115.53달러로 마감했고, 거래량은 평소의 3.1배로 폭발했어요. S&P 500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단일 최대 상승 폭이었어요.

이 폭등의 트리거는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분기 실적이 월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AI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연간 주문 가이던스가 기존 5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상향됐다”는 회사의 가이던스였어요. 한 분기 만에 AI 관련 연간 수주 전망이 거의 두 배로 뛴 셈이에요.

척 로빈스(Chuck Robbins)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도구와 장비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업계를 네트워킹 슈퍼사이클로 밀어넣고 있다”고 단언했어요. 같은 날 시스코는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4,000명 미만 감원 계획도 함께 공개했는데, 시장은 이를 부정적 시그널이 아니라 “AI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비용 재배치”로 해석하며 환영했어요.

시스코 주가 추이 (1개월)

중요한 건 시스코 한 종목만 움직인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CNBC가 “Cisco에 좋은 것은 Broadcom에도 좋다(What’s good for Cisco is good for Broadcom)”라고 명시적으로 연결지을 만큼, 동일 테마인 네트워킹·인터커넥트(데이터센터 내부 데이터 통로) 종목들이 동반 급등했어요. AVGO (브로드컴)는 +5.52%로 시총 2.1조 달러를 갱신했고, ANET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5.06%, MRVL (마블 테크놀로지)는 +2.60% 상승했어요. NVDA (엔비디아) 역시 +4.39%로 5.7조 달러 시총을 다시 굳혔어요.

반면 같은 AI 반도체 진영이라도 메모리·CPU 쪽은 정반대 흐름이었어요. MU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3.44%, INTC (인텔) -3.62%, QCOM (퀄컴) -6.14%로 일제히 하락했어요. AI 반도체 안에서도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하루 만에 또렷이 갈렸다는 뜻이에요.

지수 차원에서도 영향이 컸어요. 다우는 +0.75% 오른 50,063.46으로 5만 선을 다시 회복했고, S&P 500은 +0.77% 오른 7,501.24로 7,500선을 처음 넘어섰어요. 나스닥은 +0.88% 오른 26,635.22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갱신했어요. VIX(변동성 지수)는 18.59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20을 밑돌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유지됐어요.

🔍 배경과 맥락

이번 시스코 폭등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구조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요. 그동안 시장의 관심은 거의 전적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 AI 학습용 핵심 칩)와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쏠려 있었어요. 엔비디아 H100·B200 같은 칩과, 그 칩에 붙는 메모리가 AI 자본 지출의 주연이었죠.

그런데 모델이 점점 커지고 GPU 클러스터가 수만 개 단위로 결합되면서, “칩과 칩을 연결하는 통로”가 병목이 되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GPU를 많이 사둬도 그것들이 서로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하면 학습 속도가 떨어져요. 이 통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더넷 스위치, 옵티컬 인터커넥트, 데이터센터 라우터 같은 네트워킹 장비예요. 시스코, 아리스타, 브로드컴, 마블이 모두 여기에서 매출을 올려요.

AI 네트워킹 4사 주가 비교 (3개월)

시스코가 발표한 “AI 연간 수주 가이던스 50억 → 90억 달러”라는 숫자가 충격적이었던 이유가 여기 있어요. 시스코는 전통적으로 기업용 라우터·스위치 회사로 분류돼서 AI 테마와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어요. 그런데 이 회사조차 한 분기 만에 AI 관련 수주 전망이 40억 달러나 추가됐다는 건, 하이퍼스케일러(거대 클라우드 사업자, MS·구글·메타·아마존 같은 곳)들이 GPU만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내부 네트워크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예요.

여기에 거시 환경도 우호적으로 받쳐줬어요. 같은 날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이 시장에 흘렀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이란의 핵 보유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적어도 양국 간 직접 충돌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졌다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열어두길 원한다”고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와,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한층 완화됐어요. WTI 유가는 100.50달러로 -0.66% 소폭 하락했어요.

다만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니에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2026년 말까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동시 발생) 가능성이 약 40%”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어요. 10년 국채금리는 4.4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달러인덱스는 99.16으로 강세를 이어갔어요. 금값은 -2.38% 급락한 4,566.70달러로 안전자산 선호가 살짝 누그러진 모양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맴돌고 있어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맥락은 인력 정책의 변화예요. 시스코뿐 아니라 미국 빅테크들은 최근 잇따라 감원을 발표하고 있어요. 시스코는 4,000명 미만, 즉 전체의 5% 미만을 줄이면서 그 자원을 AI에 재투입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어요. 시장이 이를 “방어적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공격적 자본 재배치”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중요해요. 같은 날 한국에서는 일부 기업이 성과급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시대 인적자원 정책의 양극화가 부각되기도 했어요.

📊 시장 임팩트 분석

이번 이슈의 핵심은 AI 반도체·인프라 진영 안에서 자금이 한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에요. 같은 “AI 수혜주”라는 우산 아래에 있어도, 네트워킹·인터커넥트 쪽은 폭등하고 메모리·범용 CPU 쪽은 동시 하락했어요. 이것이 일시적 차익 실현인지, 아니면 구조적 로테이션의 시작인지가 향후 2~4주의 핵심 관전 포인트예요.

구분 종목 현재가($) 등락률 시총 PER ROE 영업이익률 방향
네트워킹 CSCO (시스코) 115.53 +13.41% 4,563억$ 38.16 25.1% 23.4% 수혜
네트워킹 AVGO (브로드컴) 439.79 +5.52% 2.1조$ 83.76 32.9% 40.8% 수혜
네트워킹 ANET (아리스타) 147.81 +5.06% 1,861억$ 48.56 30.6% 42.8% 수혜
네트워킹 MRVL (마블) 182.58 +2.60% 1,597억$ 59.80 19.4% 38.1% 수혜
네트워킹 JNPR (주니퍼) 134억$ 37.86 7.5% 7.6% 간접 수혜
GPU NVDA (엔비디아) 235.74 +4.39% 5.7조$ 47.02 104.4% 60.4% 수혜
장비 AMAT (어플라이드머티) 440.56 +0.90% 3,496억$ 44.74 38.9% 28.2% 중립
메모리 MU (마이크론) 776.01 -3.44% 8,751억$ 37.00 40.8% 48.3% 피해
CPU INTC (인텔) 115.93 -3.62% 5,827억$ N/A -2.9% 0.7% 피해
모바일AP QCOM (퀄컴) 200.08 -6.14% 2,109억$ 21.36 40.2% 25.3% 피해

이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밸류에이션 격차예요. 시스코 PER 38배는 자체 역사 평균보다 높지만 ANET 48.56배, AVGO 83.76배에 비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와요. 같은 날 시장에서는 “아리스타 PER 35배 이상인데 시스코는 22배 수준이었다”는 코멘트도 있었는데, 이번 폭등으로 시스코 PER이 38배까지 빠르게 재평가된 셈이에요.

밸류체인 관점에서 보면 흐름은 단순해요.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GPU(NVDA)를 가장 많이 사고, 그 GPU들을 연결하는 스위치·라우터(CSCO·ANET)와 인터커넥트 칩셋(AVGO·MRVL)을 동시에 발주해요. AVGO는 자체 ASIC(맞춤형 AI 칩) 사업과 광·이더넷 스위칭 칩을 모두 갖고 있어서 시스코와 아리스타의 매출이 늘면 자동으로 따라가는 구조예요. MRVL은 광 트랜시버 DSP(빛 신호 처리 반도체)에서 강점이 있고,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반대로 메모리(MU)는 AI 학습용 HBM 수요가 강하긴 하지만, 가격 사이클 정점 부담과 더불어 “이번 분기 AI 자본 지출이 GPU·네트워킹으로 더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됐어요. 한 보도에서는 시스코가 실적 발표 자리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언급하면서 일부 메모리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마이크론·샌디스크는 이번 거래일에는 약세였어요.

인텔(INTC)과 퀄컴(QCOM)의 동반 약세는 결이 조금 달라요. 인텔은 영업이익률 0.7%, ROE -2.9%로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하고, 데이터센터 CPU에서 엔비디아·AMD의 가속기 조합에 밀리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어요. 퀄컴은 모바일 AP(스마트폰 칩) 의존도가 높아 AI 데이터센터 모멘텀 수혜에서 비켜나 있고, 3년 EPS 성장률 -23.9%가 부담이에요.

네트워킹 vs 메모리·CPU 주간 등락률

또 하나 짚을 부분은 주변부 수혜주의 동반 강세예요. 시스코가 “AI 인프라 + 소프트웨어”라는 표현을 강조하자 오라클·서비스나우 같은 구독형 소프트웨어주가 따라 올랐고, 데이터센터 서버 조립사인 델 테크놀로지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도 동반 강세였어요. TSMC는 4.48% 상승했는데, 시스코·아리스타·브로드컴의 ASIC을 위탁 생산하는 핵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이기 때문이에요.

🇰🇷 한국 시장 영향

이번 이슈는 한국 시장에도 두 갈래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있어요. 첫째는 광 트랜시버·통신 부품 쪽 수혜 가능성이에요. 미국에서 시스코·아리스타가 발주를 늘리면, 그 안에 들어가는 광 모듈과 광 트랜시버를 만드는 한국 중소형 광통신 부품 업체들이 공급망 끝단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거론돼요. 직접적인 수주 확인 전에는 단순 기대감 수준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해요.

둘째는 메모리 진영의 상대적 약세 우려예요. 한국 코스피의 시총 상위에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매우 큰데, 미국에서 마이크론이 -3.44% 하락한 흐름은 다음 거래일 한국 메모리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다만 시스코 측이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언급한 점은 중장기적으로 우호적 변수예요.

환율 측면에서는 달러인덱스가 99.16으로 +0.28 상승하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미·중 정상회담 기대가 일시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로 작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방문이 국내 문제를 덜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와, 양국 협상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국면이에요. 금이 -2.38% 급락한 점도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 역사적 유사 사례

시스코의 폭등을 두고 시장에서 가장 먼저 소환된 이름은 역설적이게도 “닷컴 버블 시기의 시스코” 자신이었어요. ‘빅 쇼트(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최근 “엔비디아는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시기의 시스코와 유사한 구간에 있다”는 코멘트로 시장에 충격을 줬어요. 즉 닷컴 버블 정점의 시스코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 붐의 최대 수혜주였지만, 그 사이클이 끝난 뒤 주가가 거의 90% 가까이 빠진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13% 폭등을 “AI 인프라 슈퍼사이클의 시작”으로 볼지, 아니면 “AI 인프라 사이클의 후반부 마지막 파티”로 볼지가 첨예하게 갈려요. 양측 주장을 정리해보면 이래요.

“슈퍼사이클 초입” 측 근거는 명확해요. 한 분기 만에 AI 수주 가이던스가 50억 → 90억 달러로 80% 증가했다는 건, 단순한 일회성 주문이 아니라 다년간의 데이터센터 신축 계획이 본격적으로 발주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돼요. 게다가 시스코·브로드컴·아리스타·마블이 모두 “수주 확장” 방향을 동시에 가리키는 점은 한 회사의 일시적 호조와는 다른 그림이에요.

“버블 후반부” 측 근거도 만만치 않아요. 브로드컴 PER 83.76배, 아리스타 PER 48.56배, 엔비디아 PER 47배 등 네트워킹·AI 진영 전체가 역사적 평균을 한참 웃도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고, 베타가 1.4~2.3 사이로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종목들이 동시에 사상 최고가 부근에 모여 있어요. 52주 범위 내 위치를 보면 NVDA 99%, AVGO 99%, AMAT 97%로 거의 최상단이에요.

과거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두 가지 교훈이 있어요. 첫째, “실수요가 강한 시점일수록 자본 지출이 과잉으로 흐를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에요. 2000년 닷컴 시절에도 광케이블·라우터 수요가 실제로 폭증했지만, 사업자들이 미래 수요를 과대 추정해서 과잉 투자에 들어갔고, 사이클이 꺾이면서 인프라 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했어요. 둘째, “인프라주는 GPU·소프트웨어주보다 한 박자 늦게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에요. 데이터센터 한 채를 짓는 데 GPU 발주 → 네트워킹 발주 → 전력·냉각 발주 순서로 자본이 흐르기 때문이에요.

다만 이번 사이클은 닷컴 시절과 결정적 차이가 있어요. 그 시절에는 광케이블 인프라가 깔린 뒤에도 그 위에서 돈을 벌 애플리케이션이 별로 없었고, 사업자들이 적자에 시달리며 투자를 중단했어요. 반면 지금은 AI 모델 자체가 이미 매출과 비용 절감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쓸 데가 있는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어요. 그렇다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참고로 같은 시간대 외신에는 엑스트림 네트웍스(Extreme Networks)가 “시스코보다 규모가 작은 점을 무기로 ‘에이전틱 네트워크’를 내세워 반격하겠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Wi-Fi 7 부문에서 브로드컴과 협력해 표준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점이 강조됐는데, 이는 네트워킹 수요 자체가 데이터센터에서 엣지·기업 무선망까지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예요.

🔮 시나리오 분석

앞으로의 전개를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볼게요.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는 향후 발표될 빅테크 자본 지출 가이던스와 미·중 협상 결과에 크게 좌우될 거예요.

Bull 시나리오 — “네트워킹 슈퍼사이클 본격화”를 가정하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6~2027년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추가 상향하면서 AI 인프라 발주가 GPU에서 네트워킹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굳어져요. 이 경우 시스코의 AI 수주는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고, 브로드컴은 ASIC + 이더넷 스위칭 칩 매출이 동시에 늘면서 시총 2조 달러대를 굳혀요. 아리스타·마블도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멀티플(밸류에이션 배수) 부담이 어느 정도 정당화돼요. NVDA는 GPU 본업 호조에 네트워킹 자회사(인피니밴드) 매출까지 견조해 강세를 이어가요. 다만 이 시나리오에서도 메모리·CPU 진영의 상대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요.

Base 시나리오 — “단기 환호 후 분기별 데이터 확인 국면”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커요. 시스코의 90억 달러 AI 수주 가이던스는 분명히 강한 숫자이지만, 그것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2~3분기 시차가 있어요. 시장은 한 차례 환호한 뒤, 다음 분기 실적과 다른 네트워킹 업체들의 가이던스를 확인하며 옥석을 가리게 돼요. 이 과정에서 PER 80배대인 AVGO와 PER 48배대인 ANET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PER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스코가 안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어요. 메모리·CPU 진영은 자체 가격 사이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지만, AI 비중이 큰 마이크론은 HBM 가격 상승이라는 별도 동력이 있어 단순 약세로만 보긴 어려워요. 코스피·코스닥은 메모리 비중 부담과 광통신 부품 기대감이 혼재하며 종목 차별화 장세가 이어져요.

Bear 시나리오 — “버블 경고가 현실화되는 국면”은 두 가지 트리거를 가정해요. 첫째는 미·중 협상 결렬이나 추가 관세·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예요. 둘째는 한 분기라도 빅테크의 AI 자본 지출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경우예요. 이 경우 마이클 버리의 “닷컴 시기 시스코” 비유가 시장 내러티브로 부각되면서, 베타가 높은 NVDA·AVGO·ANET·MRVL이 동시에 큰 폭으로 조정받을 수 있어요. 거기에 더해 트레이더들이 이미 40%로 보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10년 금리 상승·달러 강세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시스코는 상대적으로 베타 0.98로 시장 평균 수준이라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13% 급등 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한국 시장에서는 환율 급변동과 함께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이 올 수 있어요.

🎯 결론: 앞으로 지켜볼 포인트

이번 시스코 폭등은 단순한 한 종목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의 무게중심이 GPU·메모리에서 네트워킹·인터커넥트로 확산되고 있다는 첫 번째 명시적 신호로 평가돼요. 슈퍼사이클의 시작인지, 후반부 파티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향후 1~4주간 확인해야 할 시그널을 정리해볼게요.

첫 번째 시그널은 다른 네트워킹 업체들의 가이던스 일관성이에요. 아리스타·주니퍼·마블이 다음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수주 확장에 대해 시스코와 같은 톤을 내는지가 가장 결정적이에요. 시스코 한 회사만 좋은 게 아니라 동일한 그림이 다른 회사에서도 확인돼야 비로소 “테마”가 “구조”로 인정받아요. 반대로 한두 회사라도 가이던스가 어긋나면 이번 폭등은 일시적 모멘텀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요.

두 번째 시그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 코멘트예요. MS·구글·메타·아마존이 다음 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핵심이에요. 네트워킹 발주는 결국 이들의 발주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자본 지출 전망이 추가 상향되면 시스코의 90억 달러 가이던스가 신뢰를 얻고, 반대로 둔화 시그널이 나오면 네트워킹주 전체에 부담이 돼요.

세 번째는 미·중 협상의 구체 결과예요. “이란 핵 보유 반대 합의”라는 표면적 진전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방문이 국내 문제를 덜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부분, 그리고 중국이 이란·대만 문제에 우려를 표명한 부분은 협상이 여전히 살얼음판이라는 걸 보여줘요.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세 정책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AI 인프라 전체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어요.

네 번째는 거시 변수의 안정 여부예요. 10년 국채금리 4.46%, 달러인덱스 99.16, VIX 18.59라는 조합은 위험자산이 더 오르기에는 살짝 빠듯한 환경이에요. 트레이더들이 보는 스태그플레이션 확률 40%가 추가로 높아지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강하게 나올 경우 고PER 네트워킹주들이 가장 먼저 부담을 받을 수 있어요.

다섯 번째는 메모리·CPU 진영의 반등 여부예요. 마이크론·인텔·퀄컴이 단순한 차익 실현 압력에 의한 일시적 하락이었는지, 아니면 AI 자본 지출이 본격적으로 네트워킹 쪽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 약세가 굳어지는지가 향후 2~4주 안에 확인될 거예요. 시스코가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언급한 점, 마이크론의 ROE 40.8%·영업이익률 48.3%라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하면, 메모리 진영의 흐름이 일방적으로 약세로만 흐를지는 더 두고 봐야 해요.

마지막으로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리스크 한 가지를 짚자면, “한 거래일의 13% 급등은 6개월치 변동성을 미리 당겨 쓰는 일”이라는 점이에요. 시스코는 베타 0.98로 시장과 비슷한 변동성을 갖는 종목이지만, 이번 폭등으로 PER이 단숨에 38배까지 재평가되면서 작은 가이던스 둔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구간에 들어갔어요. 같은 맥락에서 PER 80배대인 브로드컴, 48배대인 아리스타도 한 분기만 컨센서스를 하회하면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두는 게 좋아요. AI 네트워킹 슈퍼사이클이라는 내러티브는 매력적이지만, 그 매력의 대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해요.

📎 참고 자료

  • Finnhub — 시스코·브로드컴·아리스타·마블·엔비디아·마이크론·인텔·퀄컴 등 종목별 시세·재무지표·밸류에이션 데이터
  • CNBC — 시스코 어닝 분석 및 “Cisco에 좋은 것은 Broadcom에도 좋다” 인터뷰 기사
  • Reuters —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관련 보도, 호르무즈 해협·이란 관련 외교 동향
  • 연합인포맥스·뉴스핌 등 국내 매체 — 시스코 실적·감원 발표 및 뉴욕증시 무버 분석
  • 야후 파이낸스 — 시스코의 AI 인프라 수주 가이던스 및 인력 정책 분석
  • 미 증시 매크로 데이터 — VIX, 10년 국채금리, 달러인덱스, S&P 500/나스닥/다우 지수 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