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슨 일이 일어났나
중동 에너지 시장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되고 있어요.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실상 OPEC(석유수출국기구) 탈퇴를 시사하면서 전 세계 산유국 카르텔에 결정적 균열이 가시화됐어요. 오늘 발표된 WTI 유가는 배럴당 95.42달러로 호르무즈 사태 장기화 영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고, 국제유가 전망을 둘러싼 시장의 시각이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에요.
UAE 알 자베르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은 자국이 OPEC 및 OPEC+ 탈퇴를 결정한 것이 “장기 경제 전략에 기반한 신중한 판단”이라고 공식 언급했어요. 동시에 UAE는 490억달러 규모의 산업 투자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5,000개 제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단순한 산유국 정체성을 벗고 제조업 중심 산업국가로 변신하겠다는 선언이에요.
탈퇴 선언이 알려진 직후 OPEC+의 7개 가입국(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은 6월부터 원유 증산에 합의했어요. 2023년 4월부터 자발적 감산에 들어갔던 이들 국가가 갑자기 방향을 튼 거예요. 표면적으로는 호르무즈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을 메우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UAE 이탈을 막거나 카르텔 균열을 봉합하기 위한 다급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한국 정부도 빠르게 움직였어요. 재정경제부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어려움, UAE의 OPEC 탈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중동전쟁 상황의 변동성이 매우 커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어요. 한국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한 석유수입기업 긴급 금융지원 확대도 검토되고 있어요.
오늘 시장은 이런 흐름을 묘하게 받아들였어요. 다우는 +0.02%로 거의 보합이었지만, S&P 500은 +0.84%, 나스닥은 +1.71%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어요. 빅테크 AI 투자 모멘텀이 워낙 강하다 보니 에너지 발 충격을 흡수해버린 거예요. 반면 정작 에너지 종목들은 약세였어요. XOM (엑손모빌)이 -1.37%, OXY (옥시덴탈)가 -1.69%, COP (코노코필립스)가 -0.88%로 일제히 밀렸어요.

금값도 온스당 4,730.70달러로 +0.66% 올라 사상 최고가권에 머물고 있고, VIX 지수는 17.19로 변동성 자체는 낮은 상태예요. 시장이 위험 회피 모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한 것도 아닌, 묘한 평형 상태에 있다는 뜻이에요.
🔍 배경과 맥락
UAE의 이탈을 단순한 생산 할당량 갈등으로만 보면 본질을 놓치게 돼요. 외신과 국내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중동 질서의 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상징적 사건이에요. 표면적으로는 OPEC 내 쿼터 분쟁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우디라는 ‘큰 형님’ 중심 체제에 대한 UAE의 정면 도전이 깔려 있어요.
OPEC과 OPEC+의 영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에요. OPEC 회원국이 보유한 확인된 석유 매장량 비중은 79.1%에 달하고, 여기에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OPEC+ 비OPEC 산유국까지 합치면 90%에 가까워요. 2024년 기준 OPEC+ 회원국의 석유 생산량 비중은 약 47%로 글로벌 생산의 절반에 가까워요. 이런 카르텔에서 UAE는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에요. 이만한 비중을 가진 회원국이 빠지겠다고 한다면, 단순한 인원 변동이 아니라 가격 통제 메커니즘 자체가 흔들리는 거예요.
왜 지금 터졌을까요? 세 가지 구조적 요인이 맞물려 있어요. 첫째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의 장기화예요. 영국이 호르무즈 임무를 염두에 두고 군함을 중동에 배치했고, 카타르 LNG 탱커가 해협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는 선박 데이터가 보도되는 등 긴장이 풀릴 기미가 없어요. 알 자베르 장관도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해상 통로가 막히면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어요. 산유국이지만 동시에 운송 리스크에 노출된 UAE 입장에서는 자국 경제가 단일 자원에 묶여 있는 구조 자체가 위험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거예요.
둘째는 장기 에너지 전환 압박이에요. 화석연료 수요 정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굴된 석유의 가치는 떨어져요. UAE는 이미 두바이를 금융·관광 허브로 키웠고, 아부다비도 반도체·AI·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요. 이번 490억달러 투자 패키지에서 5,000개 제품 국산화를 명시한 건 ‘석유 경제의 퇴로’를 미리 만들겠다는 명확한 신호예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과 비슷하지만, UAE는 더 빨리 더 멀리 가고 있어요.
셋째는 OPEC 내부 신뢰의 균열이에요. UAE는 자국 생산능력 대비 OPEC이 부여한 쿼터가 너무 작다고 오랫동안 불만을 품어왔어요.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 확보보다 가격 안정에 무게를 뒀고, UAE는 그 결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봤어요. 이번 탈퇴는 단순한 의사 결정이 아니라 누적된 갈등의 결과예요.
여기에 이란 전쟁 변수가 겹쳤어요. 미국은 이란을 돕는 중동·중국·벨라루스·UAE 소재 11개 기업과 3명의 개인을 제재했고, 바레인은 ‘IRGC(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41명을 체포했어요. 이스라엘이 이라크 내 비밀 기지를 운영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복잡해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UAE의 OPEC 이탈은 친미·친서방 노선을 한층 더 분명히 한다는 정치적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어요.
한 가지 흥미로운 대비도 있어요. 빅테크의 연 1,000조원 AI 투자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는 반도체 수혜로 웃고 있는데, 유럽은 고유가 늪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 지역인데 산업 구조가 다르다 보니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천차만별이에요. UAE의 결단은 어쩌면 ‘에너지 수출국조차 더 이상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사건일 수 있어요.
📊 시장 임팩트 분석
UAE의 OPEC 탈퇴 시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유가 변동을 넘어요. 산유국 카르텔의 가격 통제력이 약해지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유가의 변동성 폭 자체가 확대되는 구조 변화가 일어나요. 종목별 영향을 보면 다음과 같아요.
| 종목 | 현재가 | 시총 | PER | ROE | 영업이익률 | 영향 |
|---|---|---|---|---|---|---|
| XOM (엑손모빌) | $144.57 | $620.3B | 23.85 | 9.8% | 9.9% | 중립~피해 |
| CVX (셰브론) | $181.62 | $362.4B | 32.92 | 7.3% | 8.9% | 중립~피해 |
| COP (코노코필립스) | $113.87 | $138.7B | 18.95 | 11.3% | 19.2% | 혼재 |
| OXY (옥시덴탈) | $53.03 | $52.7B | 22.68 | 6.5% | 16.9% | 피해 |
| SLB (슐럼버거) | $53.27 | $79.6B | 23.92 | 14.7% | 12.3% | 수혜 |
| SHEL (셸) | $83.97 | $174.2B | 13.31 | 10.1% | 11.5% | 중립 |
| BP (BP) | $43.34 | $83.0B | 35.25 | 5.7% | 7.4% | 피해 |
표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여요. 슈퍼메이저(XOM, CVX, SHEL, BP)는 OPEC+ 증산 결정으로 단기 유가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매도 압력을 받고 있어요. 다만 이들은 매장량과 정유 부문이 두꺼워 충격 흡수력이 있어요. SHEL은 PER 13.31로 가장 저평가돼 있고, BP는 PER 35.25로 부담이 큰 편이에요. BP는 3년 매출 성장이 -7.8%인 데다 ROE도 5.7%로 가장 약해 카르텔 균열로 가격 통제력이 사라진 환경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와요.
반대로 유전 서비스 기업인 SLB (슐럼버거)는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오늘도 +0.51%로 에너지 섹터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승했어요. ROE 14.7%, 영업이익률 12.3%, 3년 매출성장 +8.3%로 펀더멘털이 가장 견고하고, 애널리스트 매수 의견 비중도 81.8%로 압도적이에요. 카르텔이 흔들려 산유국 간 증산 경쟁이 벌어지면 시추·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균열의 수혜자’ 포지션에 가까워요. 52주 가격 범위 내 위치가 85%로 이미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OXY (옥시덴탈)는 결이 다른 피해주예요. 3년 매출성장 -16.2%, 3년 EPS성장 -44.0%로 에너지 종목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어요. 미국 셰일 중심 사업구조라 OPEC+ 증산이 본격화되면 가격 압박이 가장 먼저 와요. 베타 0.14로 시장 흐름과 따로 노는 종목이지만, 이번엔 카르텔 균열이라는 직격탄이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
밸류체인 관점에서 보면 영향이 더 입체적이에요. 상류(Upstream, 시추·생산) 기업들은 산유국 증산이 본격화되면 단가 압박을 받고요, 중류(Midstream, 운송·저장)는 호르무즈 우회 노선이 부상하면서 LNG 운반선과 미주 파이프라인이 재평가될 수 있어요. 하류(Downstream, 정유·판매)는 원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마진 관리가 어려워져요. 통합 메이저인 XOM과 CVX는 상하류를 모두 갖고 있어 충격 흡수력이 있지만, 이번처럼 카르텔 가격 통제가 약해지면 정제 마진 변동성이 커진다는 점은 부담이에요.
섹터 ETF로 보면 흐름이 더 잘 보여요. XLE (Energy Select Sector SPDR)는 오늘 -0.45%로 약세였고, USO (United States Oil Fund)는 -1.02%였어요. 베타가 각각 0.46과 -0.01인데, USO가 음의 베타를 보이는 건 원유가 일반 주식과 다른 자산군으로 움직인다는 걸 보여줘요. 52주 범위 내 위치가 USO는 79%, XLE는 66%로 둘 다 비교적 높은 구간에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어요.
🇰🇷 한국 시장 영향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90%를 훌쩍 넘는 나라예요. 더구나 그중 상당 비중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충격권에 들어 있어요. 정부가 곧바로 석유수입기업 긴급 금융지원 확대를 검토하기 시작한 이유예요. 한국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정유사·석유화학 기업의 운영자금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요.
환율 측면에서는 미묘한 균형이 작동하고 있어요. 달러인덱스(DXY)가 97.84로 -0.41 하락한 가운데,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4.36%로 -0.03%p 내려갔어요. 달러 약세는 원화 환율에는 우호적이지만, 고유가가 한국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효과가 더 클 수 있어요. ‘유가 발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에요. 빅테크 AI 투자 흐름이 동아시아 반도체 수출을 부양해주고 있긴 하지만, 에너지 비용 상승이 누적되면 제조업 전반의 마진을 갉아먹어요.
국내에서 직접 영향을 받는 업종은 정유·석유화학·해운이에요. 정유사는 원유 도입 단가 변동성에 노출되고, 석유화학은 나프타 가격 부담이 늘어나요. 반대로 해운은 호르무즈 우회 항로 수요와 우회 운임 상승으로 일부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요. 정부 발표대로라면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전체 코스피 흐름은 빅테크 동조 효과로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만약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채 고착되는 시나리오가 본격화되면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어요. 최근 일부 분석에서 “올해 평균 100달러 이상 전망”이 거론되는 이유예요. 한국은행과 정부가 어떤 정책 조합을 꺼내드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갈릴 수 있어요.

📜 역사적 유사 사례
OPEC 카르텔이 균열을 드러낸 사건은 처음이 아니에요. 과거 사례를 들여다보면 이번 UAE 이탈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85년 사우디의 시장 점유율 회복 정책이에요. 당시 사우디는 다른 OPEC 회원국이 쿼터를 어기는 데 지쳐 일방적으로 증산에 나섰고, 유가는 1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폭락했어요. 카르텔은 형식상 유지됐지만, ‘가격 결정자’가 아닌 ‘점유율 경쟁자’로 정체성이 바뀌었어요. 산유국 간 신뢰가 무너지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주는 사례예요.
또 다른 사례는 1990년대 중반의 베네수엘라 일탈이에요. 베네수엘라가 OPEC 쿼터를 무시하고 생산을 늘리자 사우디가 보복 증산에 나섰고, 1998년 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폭락했어요. 카르텔의 가격 통제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았을 때 시장이 얼마나 가혹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훈이에요. 다만 그때는 수요가 약했고, 지금은 호르무즈 사태로 공급 차질 우려가 큰 상황이라 단순 비교는 어려워요.
2014~2016년 셰일 혁명기에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증산을 강행한 것도 비슷한 패턴이에요. 당시 유가는 100달러대에서 30달러 아래까지 폭락했고, 미국 셰일 기업들이 줄도산했어요. 북미 셰일이 OPEC 가격 결정력의 가장 큰 도전자가 된 시점이기도 했어요. 이번에는 셰일이 안정 단계에 들어선 데다 호르무즈 사태로 공급 측 변수가 강하기 때문에 똑같이 폭락 시나리오로 가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아요.
가장 최근 사례인 2019년 카타르의 OPEC 탈퇴도 짚어볼 만해요. 카타르는 LNG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OPEC을 떠났는데, 시장은 이를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카타르의 원유 생산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번 UAE는 다르죠. OPEC 내 세 번째 산유국인 만큼 시장 충격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카타르 케이스와 단순 비교는 위험해요.
1973년 1차 오일쇼크와 1979년 2차 오일쇼크 사례도 시사점이 있어요. 당시는 OPEC이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발휘해 유가를 4배 가까이 끌어올렸어요. 지금은 정반대 방향이에요. 카르텔이 약해지는 국면에서 호르무즈 사태가 겹친 거예요. 공급 측 변수는 강하지만 카르텔의 가격 통제는 약해지는, 시장 입장에서는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조합이 만들어진 셈이에요.
역사가 주는 교훈을 정리하면 두 가지예요. 첫째, 카르텔 내부 신뢰가 무너지면 가격 변동성이 폭발적으로 커진다는 점이에요. 위로든 아래로든 한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이기보다 위아래로 출렁이는 양상이 일반적이에요. 둘째, 이런 시기에는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과 약한 기업의 격차가 벌어진다는 거예요. 1985년에도 1998년에도 2014년에도, 균열기에는 재무건전성과 비용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살아남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흔들렸어요.
🔮 시나리오 분석
향후 상황 전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살펴볼 수 있어요. 어느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는 OPEC+ 내부 결속력, 호르무즈 사태 진행, UAE의 후속 행보 등 여러 변수에 달려 있어요.
Bull 시나리오 (낙관적 전개)는 OPEC+ 증산이 호르무즈 공급 차질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사우디 주도로 UAE를 카르텔 안에 다시 묶어두는 합의가 도출되는 그림이에요. 이렇게 되면 유가는 90달러대 후반에서 안정을 찾고, 시장은 ‘카르텔이 결국 작동한다’는 신뢰를 회복해요. 미국 빅테크 AI 투자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S&P 500과 나스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요, 한국 코스피도 반도체 수혜 흐름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요. SLB는 시추 활동 증가 수혜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고, 통합 메이저인 XOM·CVX는 안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어요. 다만 이 시나리오는 OPEC 내부의 외교적 봉합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따라 가능 여부가 갈려요.
Base 시나리오 (가장 가능성 높은 전개)는 UAE 이탈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면서 OPEC+ 응집력이 점진적으로 약해지는 그림이에요. 유가는 95~105달러 박스권에서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여요. 시장은 카르텔의 가격 통제력이 약해진 상황을 점차 받아들이지만, 호르무즈 사태가 계속되는 한 공급 측 프리미엄도 사라지지 않아요. 미국 빅테크는 견조하지만 에너지 섹터는 종목별 차별화가 극심해져요. 펀더멘털이 강한 SLB·COP는 견조하고, 부진한 OXY·BP는 약세가 이어질 수 있어요. 한국 정부는 석유수입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면서 변동성 관리에 들어가고,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마진 변동성이 커져요. 이 시나리오에서는 ‘평균 유가 100달러 시대’가 점차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어요.
Bear 시나리오 (비관적 전개)는 사우디가 UAE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점유율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OPEC+ 자체가 사실상 와해되는 그림이에요. 1985년이나 2014년 패턴이 반복될 수 있어요. 다만 호르무즈 사태가 진행 중이라 단기 유가 폭락보다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더 가능성이 높아요. 한 주는 110달러로 치솟고 다음 주는 80달러로 빠지는 식이에요. 이 시나리오에서는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빅테크 모멘텀도 흔들릴 수 있어요. 에너지 섹터 내에서는 비용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아요. BP, OXY가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고, 한국 정유·석유화학 기업도 마진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요. 코스피는 빅테크 약세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겹치면 하방 압력이 강해질 수 있어요.

세 시나리오 중 어느 쪽이 현실화될지는 향후 4주 내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요. OPEC+ 6월 증산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 UAE의 추가 행보, 호르무즈 항로의 안전성, 이란 전쟁 국면 변화 등이 핵심 변수예요.
🎯 결론: 앞으로 지켜볼 포인트
UAE의 OPEC 탈퇴 시사로 시작된 이번 변화는 단순한 산유국 협의체 균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포스트 OPEC 시대’의 본격 개막 신호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예요. 향후 1~4주 내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첫째, OPEC+ 6월 증산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예요. 합의 자체가 발표됐지만 실제로 사우디·러시아·이라크·쿠웨이트 등 7개국이 약속한 만큼 증산하는지, 아니면 형식적인 합의에 그치는지가 중요해요. 실제 증산이 이뤄지면 단기 유가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호르무즈 발 공급 우려가 더 커져요.
둘째, UAE의 후속 행보예요. 490억달러 산업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집행 일정과 5,000개 제품 국산화 추진 속도가 발표될지, OPEC 측의 만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UAE가 강경하게 이탈을 굳히면 사우디의 보복 증산 가능성이 커지고, 카르텔 균열이 가속화돼요.
셋째, 호르무즈 해협 안전성이에요. 영국 군함 배치, 카타르 LNG 탱커 항해, 미국의 추가 제재(이란·중국·벨라루스·UAE 소재 11개 기업, 3명) 등 군사·외교적 긴장 변화를 주시해야 해요. 항행이 정상화되면 공급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유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반대로 충돌이 격화되면 단기 급등 가능성이 있어요.
넷째, 한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에요. 석유수입기업 긴급 금융지원 확대 검토가 어느 수준까지 가는지,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추가 대책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해요. 환율과 무역수지 추이도 함께 봐야 하고요. 동아시아 빅테크 AI 수혜 흐름과 에너지 비용 부담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코스피 흐름을 결정해요.
다섯째, 주요 에너지 기업 실적과 가이던스예요. 슈퍼메이저 4사(XOM, CVX, SHEL, BP)의 분기 실적 발표 일정과 가이던스 변경 여부가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쳐요. SLB의 시추 서비스 수주 동향도 카르텔 균열기 수혜를 가늠하는 지표가 돼요.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리스크는 변동성 자체의 확대예요. 카르텔이 흔들리는 시기에는 유가뿐 아니라 환율·금리·주식·원자재가 모두 출렁이기 마련이에요. 오늘 VIX 지수가 17.19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있지만, 이는 에너지 발 충격이 아직 빅테크 AI 모멘텀에 의해 가려져 있을 뿐 본질적 변동성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시장이 안정돼 보일 때일수록 구조 변화가 누적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해요.
UAE의 OPEC 탈퇴는 30년 가까이 이어진 중동 에너지 질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예요.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산유국이 더 이상 석유에만 기대지 않겠다는 시대정신의 표출이기도 하고요. 이 변화가 시장에 어떤 그림으로 나타날지, 앞으로 몇 주가 결정적인 시간이 될 거예요.
📎 참고 자료
- Reuters — 호르무즈 사태, 영국 군함 배치, 카타르 LNG 탱커 항해, 미국 제재 관련 외신 보도
- 국내 주요 일간지(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여의로, 밀물썰물 등) — UAE OPEC 탈퇴 분석 및 카르텔 균열 해설
- 재정경제부 — 중동 정세 및 석유수입기업 금융지원 점검 관련 정부 발표
- UAE 산업첨단기술부(알 자베르 장관) — 490억달러 산업 투자 및 5,000개 제품 국산화 발표
- Finnhub — 미국 에너지 종목 시세, 시총, PER, ROE 등 재무지표
- OPEC+ 7개국 공동 발표 — 6월부터 원유 증산 합의 내용